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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선교수도회 김 종일 신부
정해 년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인류의 최대 질병이라 일컬어지는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실천이 어려운 삶을
사는 자 에게 에이즈라는 질병은
20여 년 전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예방법이나 치료제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에이즈는 세계 보건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에이즈의 증가는 인간에게 가장 귀중한 생명과 권리를 빼앗아 감은 물론 노동력의 상실로 의료비의 과다지출,
가정생활파괴와 고아의 증가 등 다방면에 걸쳐 사회적으로 많은 손실과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1985년 12월 최초의 에이즈환자가 발견된 이례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하루 2.1명씩 새로 생긴 것으로
4,40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매우 심각 합니다.
한국은 에이즈 불감증에 일시적관계로 나와는 별 상관없는 먼 아프리카나 유럽에서 흔하게 발생되는 질병으로 여기고 있는
국민들이 대 다수입니다.
내 곁에 누군가는 에이즈로 말 못할 고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관심과 대책에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겠습니다.
에이즈감염인 돌봄 사례에 앞서 본인은 에이즈감염인 광주쉼터(연리지공동체) 대표이며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가톨릭
에이즈협의회장 으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호주, 미국에서 에이즈감염인 , 노숙자,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들을 위한 일을 십여 년 하다 한국에 온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대 내외적 으로 무궁한 발전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부나 학계에서는 경제가 성장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 한 다라 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 입니다.
88올림픽을 치루고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까?
그리고 난 후 I.M.F라는 아픔도 우리는 겪으며 시련을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결코 가지 말아야 할 강 을 누군가는
건너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먹을 것을 찾고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사랑을 찾고 억압당한 사람은 자유를 외칩니다. 시국이 어수선 할 때
우리에게 다가오는 달콤함은 그것이 무서운 질병이라 할지라도 어느 누구도 거부하지 않을 겁니다.
그로 인해 정부는 어떤 대응을 했습니까?
아무런 준비 없이 에이즈라는 무서운 질병이 우리사회에 침투 했을 때 언론에서는 상식이하의 보도로 국민들에게
에이즈감염인 을 죄인 취급 할 수 있도록 부축이고 그들을 죄인 아닌 죄인으로 얼굴 없는 이름만 가지고 살아가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을 위해 아일랜드 의 어느 수녀님께서 창녀촌 의 죽어가는 감염인 을 돌봄을 시작으로 전국에 7개 쉼터가
생기게 하였습니다.
현재 각 쉼터 마다 특성화를 살려 운영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정부와 종교단체와 의 상호작용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에이즈감염인 으로써 저희들과 연결이 되면 치료에서 재활, 자립, 더 나아가 가정 공동체를 마련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맺고 있으나 대부분 감염인 들은 동성애자로서 가정공동체를 이루기에는 힘들었던 점이 많았습니다.
그럼 에이즈 감염인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가 에이즈감염인 에 미치는 영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한국의 HIV 유병율
한국의 경우는 HIV 유병 율 이 0.01 수준으로 에이즈발생이 낮기 때문에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국가적 수준에서 볼 때 에이즈로 인하여 노동 생산성이 하락 하거나 인구 구조가 변화하고 교육 및 의료 체계가 위협을
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조짐은 없습니다.
그러나 HIV로 감염자 와 그 가족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감염자들이 사회생활을 충분히 할 수 없으며 가족으로 부터 분리된 채 독자적으로 다른 감염인 과 거주하는데 이들은
가족과의 교류가 거의 중단된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저희 쉼터에서 생활하는 강00씨가 건강상문제 가 발생되어 서울에서 아들 이 찾아 왔는데 아빠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부득이 쉼터근처에서 운영자와 만날 것을 요구하여 강00씨를 자동차에서 아들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아들과 의 만남을 간접적인 만남으로 그 동안 가정을 떠나 5년이란 방황 속에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한 말을 전달했으나
그의 아내와 자식들은 절대적으로 받아 드릴 수 없다는 확답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하물며 그의 어머니는 그냥 죽게 약을 주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HIV/AIDS로 사회적 영향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빈곤입니다.
감염인 으로서 최대의 수입은 기초수급자금입니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357,000원은 그들에게 건강을 회복하고 증진하는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이들이 다른 일반인들과
두드러지게 다르지 않는 여건 속에서도 취업이나 사회적응을 할 수 없는 것은 본인의 견해로 사회의 책임이다 라 고
생각합니다.
이제 HIV로 건강관리를 잘 하면 발병 후 25년을 넘게 살수 있다는 학계의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살 수 있다는 말만 남기고 대책이 없다면 그 들에게 어쩌란 말 입니까?
종교적으로 그 들에게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협력을 아끼지 않을 때
에이즈감염인 은 줄어들고 남은 자들은 살아 갈 수 있는 희망이 있습니다.
둘째 에이즈감염인들의 일상
감염인 들은 HIV검사결과 양성이라는 통보를 받게 되는 순간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보편화된 상황에서 HIV양성 판정은 사회적 사망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상당기간 동안 자포자기 상황에서 자신을 학대하거나 극심한 정신적 위축으로 자살의 충동을 느끼며 삶을 포기하여
방황하며 살다가 어느 시점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고 노숙자가 되어 또 다른 기회질환으로 병원에 우송되어 다른 감염인 을
만나 삶의 가치를 발견 하거나 상담자를 통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기도 합니다.
최근 내가 만난 감염인 은 에이즈로 몇 해 동안 정신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다 당뇨와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절단하여 눈을
떠보니 이것이 내 인생이 아니 구나 라며 다시 깨어나 여기서 시작하면 내 삶은 덤 이다 며 남은 인생을 불꽃처럼 타오르게
노력하며 건강관리를 잘 하여 희망의 삶으로 바꿔가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지금은 중요한 자리 에 가면 어김없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여도 기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에이즈 양성반응을 통보 받으면 누구나 임상적인 우울증, 불안장애, 심각한 죄책감, 공포증, 강박장애 등의 임상증후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필요 한 것은 육체적인 건강관리보다 정신적인 안정과 인격적인 만남이며 사회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함 입니다.
셋째 에이즈에 관한 오해와 낙인
일반국민들은 에이즈에 관한 감염경로라든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다지
많지가 않다고 봅니다.
- 에이즈에 걸리면 반드시 죽는다.
- 에이즈에 감염되면 반드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얼굴만으로 알 수 있다.
- 에이즈는 동성애를 통해서만 감염 된다
- 에이즈는 감염인과 일상적인 접촉만 으로 도 감염된다.
- 에이즈는 모기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 에이즈는 감염인 이 되면 국가에서 격리시킨다는 등
에이즈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통탄할 지경으로 에이즈환자의 대부분 사회적 낙인과 차별로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정부나 언론기관에서는 구체적인 대안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사회는 아프리카의 에이즈환자에 대한 마음은 관대하나 감염 경로가 어떤 방법 일지라도
에이즈라는 병명은 우리 이웃의 감염인과 다를 바가 없는데 손가락질을 하며 죄인 아닌 죄인 취급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사회가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감염인 을 관리하는 보건소의 에이즈담당자나 이들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들의 잘못된 인식과
지식으로 사회의 감염인 들에 대한 오해와 노출되는 경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어려움을 초래하여 정부보조금에 의지하여 근근이 연명하는 감염인 들에게 힘든 상황을 처 하게 되어 잠적할 수 있는
경우마저 생겨나게 합니다.
넷째 가족 및 사회관계 변화와 대응
감염인 들은 감염사실을 확인한 이후 사회활동을 스스로 접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저희 쉼터에서 생활하는 감염인 들을 보면 대부분 감염사실을 알기 이전에는 모두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했으며
가족들과 함께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염사실이 확인되고 가족들이 알게 되면 모두가 그로인한 문제를
알고 호적정리를 요구하는 형제가 있기도 하고 감염인 도 모르게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로 인한 감염인 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가장 큰 지지자가 될 사회집단은 가족과 다른 감염자들이 모여 사는 집단이며 종교 인 것
같습니다.
저희 쉼터에서 생활하다 자립한 배00씨를 보면 가족이 보내주는 깊은 사랑으로 인해 자기 존중 감을 되찾거나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건강을 돌보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려고 노력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한 같은 입장인 감염인
들에게 공유하며 희망을 주어 소외감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다섯째 감염인 을 위한 요양쉼터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강원, 에 7개 쉼터 와 그에 따른 공동체 가 있습니다. (교도소사목 ,재활과 직업교육
, 삶의 마지막까지 관리하는 꽃동네 )
가톨릭 신부님, 수녀님, 수사님 ,부산의 경우 구세군에서 정부의 도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쉼터 생활은 숙식 및 건강관리에 대상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는 자활에 지원을 최대한 제공 하고
있으며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상황을 깊이 이해하여 현실적 필요 및 수요를 조사파악 하고 이를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론 을 내리면
감염사실이 확인된 이후 감염인 들은 본인의 의지에 의한 감염사실의 충격이 수용되고 정리되기도 전에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어야 할 가장 가까운 이들은 가족과 사회의 인식이며 지나친 편견과 차별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의 벽을
절감함으로써 스스로 고립되거나 비관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무기력하게 여겨 극단적인 생각을 바꿔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으로 변화 될 수 있도록 여기 모인 모두가 숙제 로 안고 돌아갑시다.
장시간 본인의 소견을 들어 주시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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